@ilhokun 형님, @soonikkim 형님과 함께 E53 AMG coupe을 시승. 직렬 6기통에 터보와 전기모터까지 더해서 터보랙 없이 초반부터 435마력, 토크53을 쉴새없이 뿜어대며 2톤의 차체를 가볍게 몰아부치는 무시무시한 파워트레인. 분명히 스포츠플러스 모드인데도 여전히 부드럽게 그리고 쫀득하게 잘 잡아주는 신박하기 그지없는 에어서스의 위력. 틈만 나면 뻐버버버벅 팝콘 튀겨주시는 가변배기. 그리고 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확실히 요즘 차는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편안한 부드러움과 날카로운 빡셈의 양극단을 절묘하게 하나의 차에 버무려놓은 벤츠의 기술력에 경의. 나이가 들어서인지 (타보지는 못했지만 들은 얘기로는) M5, E63 AMG 같은 극단의 끝판왕들보다는 때로는 재밌게, 평소에는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이런 차가 현실적인 것 같다. 물론 1.2억에 육박하는 가격은 비현실적이고 ㅋㅋ
작년에 이미 (못생긴) 신형의 얼굴로 페이스리프트 되었지만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은 것 같고, 오늘 시승한 차는 페이스리프트 전의 모델. 하지만 난 이전 모델의 얼굴이 더 MB스럽고 좋다. 인테리어는 거의 차이 없는 것 같고. 한번 타본 적도 없이 선입견만 있었던 벤츠라는 브랜드의 진면목을 살짝이나마 맛 본 날. 좋기는 좋다. 하지만 그 가격대라면 다른 브랜드도 충분히 좋을테고. 현실적인 패밀리세단으로 가격대를 낮춰서 E300 또는 그 이하의 E class를 바라보면 AMG/AMG line에 비해 파워트레인과 인테리어가 너무 내려가버려서 신형 G80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확 떨어져 버린다. 그 품질의 애매한 중형세단을 단지 삼각별이라는 이유로 그 돈 주고 타기에는 내가 너무 짠돌이. 와이프 미안 :)
하여간 요즘 차 끝내준다. 기술의 발전이란.
2021. 1. 24. @ Shinsa-dong, Seoul
M10 Monochrom | Summicron-M 28mm f2.0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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