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발표된 Canon FD 85mm f1.2L은 이제 40대 후반에 접어들은 구닥다리 렌즈지만(그러고 보니 나랑 동갑이네) 결과물의 성향은 최신의 라이카 ASPH 렌즈들과 비슷한 느낌. 물론 1대1로 비교하면 화질의 수준이야 다르겠지만 개방에서도 색수차 없이 깔끔하고 그러다보니 보케도 부드럽게 뭉개지는 묘사는 광학적 성능을 당대 최고로 끌어올린 렌즈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이 아닐까.
Ken Rockwell은 그야말로 극찬을 하고 있다 https://www.kenrockwell.com/canon/fd/85mm-f12.htm
"This Canon 85mm f/1.2 L Aspherical Floating-Element lens is the most advanced 85mm manual-focus lens ever sold anywhere. It's way beyond anything ever from Nikon or LEICA. It's got more technology in it than anywhere else, and more importantly, has out-of-this world performance. This is why it's so sought-after by astronomers; it's super-sharp even wide-open at f/1.2"
개방의 심도가 너무 얕아서 따님이 조금만 움직이셔도 핀이 나갈 정도. 초점 잡기 어려워서 M바디에 그냥 쓰기는 도저히 무리고 Visoflex를 조합하면 얼추 쓸만함. 참으로 변태스러운 조합인데 결과물은 90룩스 부럽지 않달까 정말 만족스럽. FD 50mm f1.2L도 구하고 싶다 ㅎㅎ
요즘 정말 사진 찍는데 비협조적이신 따님 어렵게 겨우 찍었다. 올해 부쩍 키가 크는 둘째.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예전만큼 많이 남기지 못해 좀 아쉽. <라켓소년단>에 빠지신 따님이 눈만 마주치면 배드민턴 치자고 해서 힘들다;;
2021. 6. 26. @ Home, Seoul
M10 Monochrom | Canon FD 85mm f1.2L | Silver Efex Pro 2 @ Grain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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