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진(이라기보다는 장비질)에 빠져 몰디브까지 가는 먼 신혼여행길에 503CW, N Digital, N1까지 덩치도 큰 놈들로만 세 대나 챙겨 갔었다. 렌즈도 핫셀 40mm, N 17-35mm, 24-85mm 등등 하나같이 거한 놈들. (저 때는 SWC라는 카메라의 존재를 몰랐다)
그걸 다 이해해 준 와이프가 지금도 참 고맙고(워낙 좋아라하니 그냥 포기했던 것 같다). 평생 다시 갈 일이 있을지 모를 몰디브의 풍광과 신혼여행의 순간을 슬라이드에 담아왔던 것은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SWC라던가 좀 가벼운 장비로 챙기기는 할 것 같다. 멋도 모르고 챙겨갔던 아버지의 503CW와 40mm 렌즈의 엄청난 덩치에 CW winder까지 붙어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원본 슬라이드는 예전에 다 버렸고 이제는 필름 스캔할 곳도 없지만 그나마 이렇게 원본파일이 남아있어서 참 다행. 죽기 전에 핫셀 다시 써 볼 일이 있을까. 철없고 겁없던 시절의 순간들. 마지막 사진의 저 거대한 가방이 카메라 가방. 삼각대까지 가져갔었네. 미쳤다 정말 ㅎㅎ
2004. 7. @ the Maldives
Hasselbald 503CW | Distagon CFE 40mm f4.0 | RVP,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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