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30.

Contax G Planar 35mm f2.0 렌즈를 M마운트용 하우징으로 이식하는 삽질을 단행. 멀쩡한 샴페인 골드 칼라의 G 렌즈 하나가 사라지고 블랙페인트가 되려다만 반광 마감의 블랙 칼라의 M마운트 렌즈가 생겼다. 끝내주는 품질로 작업해주신 거인광학에 감사.

 

하우징은 중국 제조품이라는데 황동을 통짜로 깎아서 만들었는지 무게가 상당하고 조리개와 초점링의 조작감도 묵직하면서 부드러워 전체적인 만듦새는 매우 우수한 편. 얼마 전에 발매되었던 6군8매의 카피품이 떠오르는 품질. 다만 유광과 무광의 어중간한 반광의 블랙칼라에 없어보이는 영문 폰트를 붉은색으로 각인한 외관은 라이카의 블랙페인트가 되려다가 60프로 정도에서 멈춰버린 애매모호한 느낌이라 상당히 아쉬움. 

 

사진 결과물이야 잘 나오겠다만 그 맛의 차이가 눈으로 느껴질지는 회의적. 그냥 콘탁스 렌즈를 라이카 바디에 쓰는구나 그런 기분이겠지. 혹자는 35크론 4세대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는데 그냥 별다른 특징이나 단점 없이 무난한(=모범생처럼 우수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 어쨌거나 찬찬히 써봐야겠다. 만만한 셋째을 놓고 개방과 f4에서 한 컷씩 테스트샷.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Contax의 렌즈들을 워낙 좋아했는데 결과물의 차이보다는 모두 탄탄한 build quality에서 오는 손맛과 이쁜 외관때문이었고 결국 라이카 렌즈들과 같은 맥락의 얘기. 특히 G 렌즈들은 AF라서 어댑터를 쓰더라도 라이카 바디에는 쓸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하우징 교체라는 방법이 생겨서 꽤 부담스러운 가격을 감수하고 변신. 아마 평생 가지고 있게 될 것 같다. 다음 G 렌즈는 실버 하우징으로 도전.

 

 

 

 

 

 

 

 

 

 

 

 

 

 

 

 

 

 

 

 

2021. 4. 30. @ Home, Seoul

 

M10 Monochrom | Contax G Planar 35mm f2.0 | Silver Efex Pro 2 @ Grain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