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생활의 존재이유이자 전속모델인 두 아이들이 최근 사진 찍히는 것을 지겨워하기 시작했는데 어제, 오늘 둘째는 아예 찍기 싫다며 피하기 시작해서 살짝 멘붕이 오고 있었다. 사춘기 오면 사진 아예 안 찍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올게 왔구나 싶었는데 둘째 눈치를 봐가며 (머리도 말려주고 오락도 시켜주고...) 포즈를 취해주지 않아도 되니 하루에 몇 장씩은 찍는 것으로 하자고 달래서 3장만 찍으라는걸 사정해서 하루 5장으로 극적인 합의에 성공. 아빠 마음에 드는거 기준으로 5장을 주장했으나 가볍게 묵살されてしまう. 카메라 다 팔아버려야 하나 잠깐 고민했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애써 자위 중. 아빠는 힘든 직업.
칼라가 궁금해서 모노크롬과 바꿔 써보고 있는 M10임에도 자꾸 흑백으로 변환하게 된다. 열악한 실내조명 하에서 WB 틀어진 칼라 발색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첫번째 이유지만 코로나 때문에 야외에서 사진 찍을 기회가 없어진 요즘, 주광에서 칼라를 볼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 내 취향이 흑백으로 확 가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눈에 적절한 Silver Efex Pro에서의 grain 수치는 300~400.
2020. 12. 10. @ Home, Seoul
M10 | Summaron-M 35mm f3.5, Summilux-M 50mm f1.4 1st | Silver Efex Pr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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