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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atic

weekend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게 심심해서인지 아빠를 붙잡고 보드게임을 하시는데 세 판 연속 보기좋게 아빠를 이겨버리시는 따님. 나중엔 나도 이기고 싶어서 진지하게 했는데 그래도 못 이기더라. 나름 머리 쓰면서 하는 게임인데 애가 큰건지 내가 늙은건지. 확실히 최단거리 0.65m는 인물에 상당히 다가갈 수 있는 장점. 물론 본인은 싫어하지만.

 

시키지도 않았는데 M10을 들더니 아빠 사진을 찍겠다는 따님. 이중상으로 초점 잡는 법 대충 가르쳐 줬더니 파인더를 보고 찍었는지 라이브뷰를 보고 찍었는지 그럭저럭 초점을 잡아서 아빠 사진을 찍어주심. 웃는 표정에 주름이 확실히 많아졌네. 이제는 빼박 40대 후반 ㅎㅎ M10으로 찍어놓고 자꾸 흑백변환. 이럴꺼 왜 빌렸는지 모르겠네. 역시 내 취향은 과하게 들어간 film grain. 아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가버렸네. 오늘은 현관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음.

 

 

 

 

 

 

 

 

 

 

 

 

 

 

 

 

 

 

 

 

 

 

 

 

 

 

 

 

 

 

 

 

 

 

 

 

 

 

 

 

 

 

 

 

 

 

 

 

2020. 12. 13. @ Home, Seoul

 

M10 | Summaron-M 35mm f3.5 with eye | Silver Efex Pr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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