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크롬으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흑백필름처럼 red, green filter 같은 흑백필터들을 써보는 것. 어차피 칼라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하는 후보정툴에 그런 흑백필름 효과들까지 다 있는 마당에 굳이 그런 것을 쓰는게 실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님에도 괜한 올드스쿨의 고집 같은 그런게 있었다. 인물사진에 좋다는 green filter를 처음 써봤는데 피부톤은 밝게 해주면서 입술을 확 어둡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느낌. 아드님 잡아놓고 테스트했는데 립스틱 바른 것처럼 나오네.
올해 중1이 된 첫째는 지난 1년동안 무섭도록 자란다. 1년 전의 어린이 느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훌쩍 커버린 키와 변성기의 목소리에 대견함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이랄까. 내 키를 넘어서는게 그리 멀지 않은 날인텐데 과연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자기가 아빠보다 키 크다고 나한테 덤비면 어떡하지 걱정은 확실히 되고. 가뜩이나 운동을 싫어하는 성격에 키가 갑자기 자라면서 너무 말라버린 것은 걱정.
갑자기 터져버린 웃음에 모처럼 자연스러운 표정이 잡혔다. 밝게 웃는 아드님에 참 마음이 좋다.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컷.
2020. 11. 12. @ Home, Seoul
M10 Monochorom | Noctilux-M 50mm f1.0 4th | Green Fi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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