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quipment

contax planar 85mm f1.4 c/y mount

사진을 처음 알게 되면서 접했던 브랜드가 Contax. 캐논, 니콘이 아닌 마이너함과 Carl Zeiss와 made in Germany의 aura, 그리고 렌즈의 묵직하고 탄탄한 build quality에 엄청나게 매료되었던 기억. C/Y mount 이후에 N1과 N Digital을 두루 섭렵하고, 심지어 Contax 645까지 한동안 썼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나의 애정이 깊었지만 결국 digitalization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Contax는 이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것 같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추억에 최근 C/Y mount 렌즈를 몇 개 구해서 a7 mk3에 써봤었는데 마치 20년 전 첫사랑을 그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만났다가 완전히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한 딱 그런 기분. 그 때와 똑같은 모습이라도 어릴 적 철모르던 시절의 시각으로 바라보던 느낌과 이제 알꺼 다 알게된 노회한 눈을 통한 모습은 정말 달라질 수 밖에 없나보다. 첫사랑의 기억은 그 때의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남겨 두는게 맞는 듯 ㅎㅎ

 

CCD, CMOS의 픽셀 단위로 빛을 기록하는 digital의 세계와 필름의 유제면에 감광시킨 후 현상액과의 화학적 반응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던 필름의 세상은 완전히 서로 다른 규칙으로 돌아가는 느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방에서 색수차와 전반적인 선예도. 그게 적당히 있는게 내 취향에도 좋기는 한데 이 planar 85.4는 그게 좀 많은 느낌. 대구경의 중망원이라는 구조적 특징도 있겠다만. 흑백에서 좀 더 써보면서 어떤 느낌을 만드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equip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mmicron-m 35mm f2.0 1st with eye  (0) 2020.12.18
summicron-m 90mm f2.0  (0) 2020.12.13
m10 silver  (0) 2020.12.13
godox tt685s  (0) 2020.12.12
summaron 2.8cm f5.6  (0) 2020.12.11